시가詩歌

창문 아래

개울가솔바람 2009. 4. 23. 00:39

밤새

비오는 사이

내 마음 어두운 대지에 스러졌네

 

밤새

스러져 누운 마음 위로

한 잎

또 한 잎

진달래는 내렸네

 

내 마음 

차가운 꽃잎들을

천년 길손의 소맨 양 받아놓고서

창문 아래 아린 상처

훌훌 털고 떠나질 못하겠네

 

어제

봄빛이 사치이던 진달래

새벽엔  쓸쓸한 빈 가지 바람에 흔들리고

빈 가지에 걸린 내 마음

바람이 웃네.  

       4342년 4.23. 푸른물결